외환銀, 론스타 시절 中企 대출이자 부당 인상

2014-03-05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지배하던 외환은행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부당하게 대출이자를 올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금융감독원은 외환은행이 2006~2008년 중소기업 3089곳과 체결한 여신약정에서 대출만기 전에 가산금리를 편법으로 인상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외환은행은 외화대출의 경우 최고 1% 가산금리를 편법으로 올렸다. 이 편법으로 더 받은 이자가 181억원이다.외환은행은 본사 차원에서 영업점에 중소기업 대출의 '목표마진'을 설정하고 여기에 못 미치는 중소기업에 대해 일제히 가산금리를 올리도록 종용했다.이에 금감원은 외환은행에 경징계인 기관경고를 내렸다.부당 대출이자 수취를 주도한 리처드 웨커 전 행장에겐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 상당(퇴직자에게 내려지는 징계)을, 래리 클레인 전 행장에는 주의 상당을 내렸다.관련된 전·현직 임직원 9명도 징계했다. 웨커 전 행장과 클레인 전 행장을 포함해 대부분 론스타 측이 선임한 경영진이다.금감원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올리려면 일정 요건에 해당해야 하고 그 경우에도 대출자와 추가 약정을 맺어야 하는데 외환은행은 이런 절차를 모두 무시했다"고 말했다.금감원은 외환은행이 부당하게 올려 받은 이자를 해당 중소기업에 모두 돌려주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