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빠지는 아이들…소아 ‘원형탈모증' 증가

2010-05-06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6살난 딸을 둔 이모(36세, 직장인)씨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렇다고해서 아이가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것도 아니다. 다름 아닌 딸아이 머리에 동전만하던 원형탈모가 지난해 유치원에 입학한 이후 머리 전체로 퍼져 전두탈모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탈모가 진행되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며 유치원에도 가지 않으려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외출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가 너무나 걱정이 된다는 이씨.

탈모전문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경희봄한의원 목동점 정기영 원장에 의하면 최근 탈모한의원에 내원하는 소아탈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아탈모는 사춘기 이전에 발병하는 모든 종류의 원형탈모를 포괄하여 지칭하며, 주된 발병연령은 만 3-5세, 13-14세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취학하는 시기와 사춘기이다.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의 특성상 면역체계가 불완전한 청소년기 이전에 발현되는 원형탈모는 쉬이 낫지 않고 다발성원형탈모나 사행성원형탈모 등 악성원형탈모로 잘 진행되는 특징을 지니기 때문에 빠른 치료와 재발방지가 매우 중요하다. 소아탈모환자의 50%정도가 전두탈모로 진행된다는 통계도 있으며, 재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예쁘고 밝기만할 것 같은 우리 소아들에게 왜 이런 무서운 병이 생기는 것일까? 우선 소아탈모의 주된 발병연령에 주의해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취학하는 시점 그리고 사춘기라는 시기에 많은 소아원형탈모가 발현된다는 것이다. 즉, 면역체계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심리적인 압박이나 심리적 불안요소들이 심화되는 것이 원형탈모 발현의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탈모치료를 목적으로 래원하는 소아탈모환자들의 유발원인과 악화요인들을 살펴보면, 특정한 사건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 스트레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스트레스, 가족내 고립(맞벌이부모, 동생의 출생, 부모의이혼 등), 가족의 불화, 가족내 감정적 학대,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부모나 스스로의 기대치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 알레르기 체질,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관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소아탈모는 스스로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상대방에 대한 주된 평가가 외모로 이루어지는 시기에 찾아오는 급격하고 심각한 외모의 변화로 인해, 긍정적인 자아형성, 긍정적인 정서발달과 인격형성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반복되는 재발과 치료되지 않는 소아탈모는 심각한 우울감과 불안을 가져오기 쉽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모든 원형탈모가 그리하지만, 특히 소아탈모는 단순한 두피나 모발의 치료가 아닌 몸과 마음의 치료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희봄한의원에서는 소아의 체질과 증상에 적합한 한약의 복용을 통해 오장육부의 질서를 회복하여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무질서해진 인체의 면역체계에 질서와 기강을 바로잡아 나가는 치료를 한다. 하지만, 한의원에서의 래원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강조하는데, 그것은 바로 아이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정서를 만들어주고 유지시켜주기 위해 생활전반의 모든 상황들을 점검한 뒤,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교정하려는 가족들과 주윗사람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다. 소아탈모는 치료가 종결된 이후에도 최소한 6개월에 한번씩 내원상담을 통해 아이의 심리상태와 신체적 컨디션을 체크하여, 아이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하며, 이는 소아탈모의 높은 재발율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