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한파대비 ‘농작물 저온피해’ 예방 당부
과수‧월동작물‧시설재배작물 얼지 않도록 보온 관리 철저히
2021-02-04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온화한 겨울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한파가 시작되면서 과수나 마늘, 보리 등 노지 작물과 시설재배 작물의 저온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4일, 농업인들에게 철저한 사전 관리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5일은 지역별로 최저기온이 –15℃~1℃, 6일은 –12℃~2℃로, 7일은 –10℃~4℃로 예보하고 있다. 과수는 올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2.4℃ 높아 겨울잠에서 깨기 위한 저온요구도가 충족된 상태이기 때문에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내한성이 줄어, 저온에 의한 어는 피해 발생 우려가 높다.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수의 원줄기에 백색페인트를 바르거나 볏짚, 방한매트 등을 감아주도록 한다. 또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가지를 자르는 시기를 가능한 늦춰, 안정적인 결실량을 확보한다. 가지자르기는 꽃눈 분화율을 확인한 뒤 작업량을 조절한다. 노지에서 겨울을 난 월동작물(마늘, 보리 등)은 저온피해 예방을 위한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난지형 마늘(대서종)의 경우 한파 이후인 2월 중순에 덮은 비닐을 벗기고, 비료 주는 시기를 1주일 늦추거나 나눠주기를 해, 자람(생육)을 조절하도록 한다. 보리는 일부 생육속도가 빠른 지역에서 웃거름 사용을 줄이고 답압(밟아주기)으로 생육을 억제한다. 시설작물(오이, 토마토 등)에서는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시설 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때 순멎(생장이 중지되는 것)이나 생육불량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밤 동안 하우스 안의 온도가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보온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온풍기 등 가온(온도를 높여주는 것)시설을 수시로 점검해, 난방기 사용 중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한다. 인삼은 해가림 망을 내려주되 폭설이 우려될 경우에는 다시 걷어주고, 울타리나 방풍망을 설치해 찬바람을 막아 준다. 사료작물은 땅이 얼어 부풀어 올라 들뜨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밟아주는 작업을 통해 피해를 줄이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정충섭 재해대응과장은 “올해 겨울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경과되더라도 일시적으로 한파에 의한 저온피해가 우려되므로 오는 4월까지 갑작스런 추위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관리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