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가짜석유' 근절대책 마련 나서
SK에너지 '전자봉인제' 도입, 현대오일뱅크 '가짜휘발유 판독 제품' 개발
2014-03-06 김효인 기자
[매일일보 김효인 기자] 정유업계가 가짜석유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의 첫번째 목표로 가짜석유 근절에 들어간 가운데 가짜석유 판매업자들의 수법도 주유소가 아닌 이동식 판매등으로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가짜 석유 판매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K에너지는 오는 4월부터 무선주파수(RFID) 기술을 이용해 가짜석유를 단속할 수 있는 전자봉인제를 도입해 가짜석유 근절에 나섰다.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름을 수송하는 탱크로리의 밸브에 센서가 부착되어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출하부터 입고 단계까지 운송의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제품 운송 차량의 위치와 제품의 공급 상황, 밸브 개폐 등이 차량관제시스템으로 전송돼 절취, 가짜석유 혼합 등의 비정상적인 행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현대오일뱅크는 가짜석유 판매 주유소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2월 "가짜석유 판매로 브랜드 가치 등이 훼손돼 손해를 입었다"며 가짜석유 판매혐의로 영업정지처분을 받은 이 모씨를 상대로 1억6300여만 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또한 가짜 휘발유 판별 제품인 '오일키퍼'를 영업사원에 지급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오일키퍼는 한양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에코메트론에서 개발한 가짜휘발유 판독 제품이다.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휘발유 뿐 아니라 가짜 경유를 판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이외에도 S-OIL은 수시로 주유소를 방문해 가짜석유판매를 감시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주유소 요청시 가짜석유 테스트 차량을 주유소에 보내 이를 점검하고 있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독자적으로 가짜석유 판매 감시엔 권한의 한계가 있다" 고 말했다.그는 "주유소는 엄연한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공급사인 정유업계가 이에 대한 감시를 할 권한이 제한적이다"라며 "주유소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