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알뜰' PB제품 인기 고공행진
매출증가 효자노릇 톡톡...수요 급증으로 상품군 다양해져
2013-03-0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계가 경쟁력을 앞세워 내놓고 있는 PB상품들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PB(Private Brand) 상품이란 유통업체가 국내외 업체에서 주문생산(OEM)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이다.6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PB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06년 전체 매출의 7%(4500억원)에 불과했던 PB상품의 비중이 지난해에는 28%(4조600억원)까지 성장했다. 6년 만에 9배가량 급증한 수치다.물가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PB상품들을 향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진 탓이다.특히 최근에는 라면 '도전! 하바네로'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지 3개월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지난 달 중반까지 ‘도전! 하바네로’의 판매량은 170만개를 넘어서 누적매출 1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라면 1봉지의 면발 길이가 50m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팔린 하바네로의 면발은 지구를 두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라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롯데마트도 PB상품인 압력밥솥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 9월 선보인 ‘통큰 압력밥솥’은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에 2300여개가 판매되고 있다.롯데마트는 PB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대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 한국제품안전협회와 제품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PB상품의 안전 관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대형할인마트 중 PB상품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홈플러스는 PB상품 ‘홈플러스 좋은상품 우유 1ℓ’가 지난해 연간 600만개를 판매,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이 상품은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흰 우유 총 매출의 14%를 차지하고 있다.대형마트뿐 아니라 편의점도 PB상품의 매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GS25와 GS수퍼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총 매출의 33.9%를 PB상품으로 끌어 올렸다.GS25는 2011년 25.9%였던 PB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 해에는 27.1%로 증가했다.지난해 10월 출시한 라면 PB상품인 ‘공화춘 아주 매운짬뽕’도 면 제품 1위를 달리고 있다.세븐일레븐도 지난해 PB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52.2% 가량 급증하는 등 매출 비중도 전년 대비 4.3%포인트 늘었다.세븐일레븐의 생수 카테고리 중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PB상품 '깊은산속옹달샘물(500㎖)'은 2011년부터 생수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500㎖)'를 앞서고 있다.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스낵 PB상품인 '콘소메맛팝콘'은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신장하며 농심의 새우깡을 제치고 스낵부문 1위를 차지했다.CU는 이번달 31일까지 매주 주말에 진행하는 주요 생필품 할인행사에서 PB상품인 ‘CU우유’(1000ml·2000원)를 2개 구입하면 15%를 할인해 주는 ‘CU밀크데이’행사를 진행한다.PB 상품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짐에 따라 두부, 음료, 과자, 라면, 압력밥솥, 육개장, 반값 TV 등 PB 상품의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PB상품과 NB(National Brand·일반 제조업체 브랜드 제품)상품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거품을 뺀 가격적인 혜택은 물론 일각에서 우려하는 제품의 질과 위생관리도 강화해 소비자에게 두루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