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9월부터 아파트 관리비 카드 결제 전면 중단

2014-03-06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신용카드로 아파트 관리비를 내는 기능이 9월부터 사실상 완전히 사라진다.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오는 9월부터 아파트 관리비 결제 또는 할인 기능을 없애기로 했다. 해당 고객만 250만명에 달한다.아파트 관리비 자동 이체와 할인을 해주던 카드의 신규 발급과 해당 이벤트는 3월부터 중지됐다.이번 조치는 카드사와 가맹업체 간의 수수료 부담 분쟁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관리비 신용카드 결제를 대리하는 업체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항의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며 “더 이상 아파트 결제 채널이 없어져 이 같은 조치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결제 대행업체는 자신들은 가맹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업체는 카드사에 관리비 데이터 제공이 주 업무로 할 뿐이고 다만 업무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사가 해야 할 아파트 관리비 정산을 대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행업체는 본 회사가 가맹점에 해당하는지 금융당국에 문의하는 한편 아파트 정산 업무를 본래대로 카드사에 이관하고 본 업무인 데이터 제공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형식적으로 대행업체로 등록돼있어 여신법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했다는 카드사와 여신법상의 가맹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행업체 간의 분쟁으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각종 관리비 할인 혜택도 사라지고 카드 대신 통장 계좌로 자동 이체를 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고객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카드사들은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하면서도 할 수 있는 조치는 신용카드의 아파트 관리비 중단을 사전 고지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카드사들은 '아파트 관리비 관련 카드 이용이 9월부터 모두 중지된다'는 내용을 이달 말까지 고객에게 공지할 계획이다. 이런 내용의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중단 계획은 금주에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