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산업계 ‘雪上加霜’, 신종 코로나에 무너진다
중국 정부, 5% 이상 성장 자신 불구 곳곳서 경제성장률 하락 예견
반도체, 석유화학 등 중국 최대 수요시장…장기화 땐 타격 불가피
2020-02-06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핵심부품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은 산업계가 올해 초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1분기부터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0.15~0.30%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역시 1분기 이후 0.2~0.3%p 하락이 예상된다.
이는 과거 2003년 사스 당시 0.1%p, 2015년 메르스 때 0.3%p 떨어진 경제성장률 감소에 근거한 수치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 연간 경제성장률을 5% 이상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 시 이 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세계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 경제가 흔들릴 경우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가 입는 타격은 무시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교역 감소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국내 기업의 수출 제품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특히 물동량 감소는 세계 경제의 위축 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중국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의 제품은 판매부진에 따른 실적악화가 우려된다.
이미 자동차 산업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부품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수급난에 빠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의 일부 산업은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워낙 커 사태 장기화 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산업군으로 꼽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석유화학 부문 역시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30~40%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산업계 각 기업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지난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의 자급률 확대와 설비 증설이 지목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품들은 중국 내 수요가 급감할 경우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9년 대비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해 대책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및 장기화되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