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위협에 '응징' 결의
靑, 국지도발 가능성 염두 NSC차원 긴밀 대처
2014-03-06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청와대는 6일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대북제재 움직임 등에 반발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 북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대응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관계자는 “일단 북한의 이런 태도에 대해 국방부 차원에서 대변인 성명이 나갈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이 문제를 NSC에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상당한 수준에 있는 자가 그런 입장을 발표한 만큼 도발의 징후도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안이 7일께 나오면 그다음에 북한의 보다 더 명확한 태도가 나올 것인 만큼 예의 주시하면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국가안보실장이 수석비서관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안보실은 국방부와 군 당국을 포함해 행정부와 협조체제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내실있는 상황 점검과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외교안보수석실에서도 한치의 공백도 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한편 우리 군은 북한 최고사령부의 군사도발 위협에 대해 “도발시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김용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최고사령부 성명을 비롯한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이런 내용의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했다.김 부장은 “북측은 어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와 우리의 정례적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을 비난하면서 핵실험에 이은 2, 3차 대응 조치와 정전협정 백지화, 판문점 대표부 활동중지, 유엔사와 북한군간의 직통전화 차단 등을 위협했다”며 “이번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은 북측에도 이미 통보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이라고 밝혔다.그는 “그럼에도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도발 원점과 도발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며, 이를 시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 대북 경계태세를 격상하고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하고 있다.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 최고사령부 성명 관련 경계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증강 운영해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으며, 작전사급 이상 부대의 상황근무를 강화했고, 육·해·공군 각급 부대의 무기체계 대기 수준도 상향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주요 지휘관들은 1시간 이내 부대에 복귀할 수 있는 지역에 상시 대기하고 있고 대테러 초동조치 부대는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군 당국은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경계태세를 평상시 수준에서 한 단계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동향과 관련, “전국의 대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매년 실시하는 동계훈련을 예년에 비해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며 “무력시위 성격의 대규모 합동 훈련을 준비하는 활동도 지속하고 있어 우리 군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