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공동사업 참여율 20%에도 못미쳐"

대한상의 '중소유통 조직화 현황' 조사... "공동브랜드 사용률 65.8%"

2014-03-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동네 슈퍼마켓의 공동구매, 공동배송 등 공동사업 참여율이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 내고 공동사업을 추진할만한 조직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소매슈퍼마켓 895곳을 대상으로 ‘중소유통 조직화 현황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공동사업 참여율은 대다수 항목에서 20%에 못 미쳤다고 7일 밝혔다. 개별 공동사업 참여여부를 살펴보면 '공동구매'에 참여하고 있는 점포가 17.0%, '공동배송'이나 '골목상권 광고·판촉 등의 공동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점포는 각각 18.2%, 8.6%에 그쳤다.동일한 상호나 로고를 사용하는 '공동브랜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만이 65.8%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대한상의는 "가격·상품경쟁력에서 밀리는 동네 슈퍼가 개별적으로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조직화·협업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가격·상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실제, 중소상인들은 점포운영에 있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가격경쟁력 부족'(31.0%)과 '상품경쟁력 부족'(23.8%)을 지적했다.대다수 기업들이 '가격과 상품경쟁력 제고에 공동사업이 도움이 될 것'(70.0%)으로 생각했다.그러나 골목상권을 한데 아울러 공동사업을 추진할만한 조직역량이 미약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중소유통조직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주들에게 미가입이유를 묻자 '조직본부 역량부족으로 실익이 없어서'라는 답변이 52.5%였고, '마땅한 조직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30.6%에 달했다.동네슈퍼의 조직화·협업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지원 과제로는 '자금지원'(26.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세제지원'(24.2%), '인프라지원'(20.4%), '경영·운영지원'(16.7%), '정보화 지원'(7.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소매 점포를 위해 지어진 중소유통물류센터의 소매 점포를 위해 설립된 중소유통물류센터에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는 한편 상품 가격과 공동배송 비용을 인하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한편, 3년 전과 비교한 점포 경영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9.8%가 '악화됐다'고 답했다.호전됐다는 응답은 7.2%에 그쳤다. 악화된 이유로는 '경기위축'(51.0%), '경쟁심화'(31.9%), '상권쇠퇴'(10.8%), '소비패턴 변화'(5.9%) 등을 차례로 답했다.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자본과 경영능력을 갖춘 대형유통업과 경쟁해야 하는 중소슈퍼마켓이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점주들 스스로의 자구노력과 함께, 공동사업 조직본부 지원, 도매물류센터 건립 등과 같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