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비상] 자동차 공장 ‘올스톱’…중소기업 ‘도미노’ 파장
자동차 공장 중단에 자동차 부품업계 등 연관산업 도미노 악영향
철강업계, 자동차 강판 공급 중단…중소 스틸서비스센터 재고 부담
자동차 부품업계 및 철강업계 등 중소기업 자금선순환 구조 막혀
2021-02-09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자동차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올 스톱 위기를 맞으면서 관련 업계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일부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연관 산업도 줄줄이 도미노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경제 규모는 매우 크다. 직접 고용만 40만명 수준에 이른다. 이는 조선 산업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미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 2016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2년 456만대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그리다 지난해 400만대 생산 달성에 실패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률도 2~3% 수준까지 하락했고,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계 역시 줄도산을 맞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도입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중소기업 운영에 악재로 작용하며 부품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는 반등 가능성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을 테마로 한 전동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자동차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어 자동차 부품업계의 현실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부품 공급 중단으로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연관 산업에까지 강력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현대차에서는 중국 정부에 생산 재개 요청을 하는 것과 동시에 부품업체의 중국 외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적 손실만 수천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철강업계 등 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자동차 가격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차 강판 공급 중단에 따른 스틸서비스센터(SSC)의 부담 가중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대기업의 직접적 손실과 함께 중소기업은 자금의 선순환 구조가 막히며 치명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현대차에서 부품업계 구제에 나섰지만, 사태 장기화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러한 피해는 현대차만의 생산체계인 직서열(JIS-Just In Sequence) 구조가 화를 키웠다는 업계 내 지적도 있다. 최적의 생산‧관리 효율을 자랑하는 방식이지만 예기치 않은 돌발 변수에 취약점이 드러나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