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中 현지화 나섰지만… 실적은 부진

중국 자급화 정책과 값싼 중동산 원유수입 증가 탓

2014-03-07     김효인 기자

[매일일보 김효인 기자] 석유화학업체들이 지난해 잇달아 중국에 진출하며 현지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석유화학업계의 지난해 실적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롯데케미칼은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4.6% 감소한 3717억원, 순이익은 72% 급감한 3161억원을 기록했다.특히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호남석유화학의 중국법인 가흥유한공사는 지난해 2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GS칼텍스도 지난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고 법인을 설립, 중국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으나 실적은 미미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8% 감소한 5109억 원을 기록했다.LG화학도 2003년부터 남경에 2차 전지 공장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실적은 좋지않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2% 감소한 1조9103억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30.6% 감소한 1조5063억원을 기록했다.이처럼 석유화학업체들이 중국 현지 공장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도 실적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배경에는 중국의 자급화 정책과 중국에서 값싼 중동산 원유수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의 PE 수입 시장 내 중동산 비중은 2011년 41%에서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45%까지 높아졌다. PVC 수입 시장에서도 북미산 비중이 2011년 28%에서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31%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테레프탈산(TPA)의 생산규모는 730만t으로 국내 총 생산규모인 679만t을 상회했다. 또한 올해 중국의 석유화학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1억 1298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 12·5개년 계획에서 2015년까지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각각 64%, 77%의 자급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앞으로 중국의 석유화학 부문 자급화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시장 수요가 5~10% 감소하면서 화학업계의 중국 진출에도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중국의 개발정책 시행에 따라 이르면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