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관, 韓경제 전망치 하향 조정 잇따라

신종 코로나 사태 영향 "수출, 투자 모두 악영향"

2021-02-09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해외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들이 잇따라 한국 관련 경제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9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달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들이 발표한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2.1%로, 전달 2.3%보다 0.2% 하락했다.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는 0.5%(옥스퍼드대 산하 옥스퍼드 이코노믹)가 가장 낮았으며 1.7%(소시에테 제네랄), 1.8%(JP모건 체이스) 등 1%대 전망치도 있었다. 이는 지난해 말 정부 전망치인 3.0%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전망치 하락의 주된 이유는 신종 코로나 사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했고,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공장의 폐쇄가 한국의 중간재 수요에 압력을 가하면서 한국의 2월 수출은 분명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해외 기관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을 통한 중간재 수급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의 투자 전망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한국이 중국과 홍콩으로부터 수입하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중간재 규모는 2018년 기준 673억 달러(약 80조3000억원)에 달한다. 수출과 투자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성장률 전망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2.5%에서 1.5%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2%에서 2.0%로, JP모건은 2.3%에서 2.2%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