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정몽원 회장, 한라건설 살리기 나서나
한라건설, 유상증자 한도 확대...대규모 증자 수순 해석
2013-03-0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라건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수 한도를 대폭 증가시키는 안건을 상정한데 대해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경기 악화로 지난해 실적이 적자 전환되는 등 재무구조가 부실해진 것과 연관 짓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한라건설은 실적공시와 함께 오는 22일 주주총회소집공고 공시를 했다.한라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8735억원, 영업손실 2198억원, 당기순손실 22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직전년도인 2011년에는 영업이익으로 421억원을 달성했지만 지속된 업황 침체로 적자로 돌아섰다.공시 주요안건 중 정관 변경 내용에 수권주식수 증가 및 제3자 배정증자 한도를 상향시키는 것을 포함시켰다.한라건설은 기존 4000만주 한도의 발행주식 총수를 1억주로 늘리는 것과 동시에 15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증자 한도를 5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한라건설이 최근 최대주주를 포함한 3자 배정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킨 두산건설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라건설이 상환해야할 자금이 1조원 가량되는 것으로 추산돼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그런거 같다”고 말했다.한라건설은 이미 작년 초에도 대주주 대상으로 증자를 단행했지만 올해 한라건설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지난해와 달리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한라건설은 작년 1월 운영자금 1천억원 마련을 위해 747만주의 신주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KCC, 계열사인 마이스터 등을 상대로 발행한 바 있다.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라건설의 회사채와 PF관련 대출 등을 포함해 총 유동성 부담액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당장 상반기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181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해 자금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하지만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기에는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어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신용평가업계서도 지난해 연말 한라건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켜 한라건설을 증자로 내몰고 있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BBB+'로 떨어졌다.일례로 한라건설은 지난 1월 만기가 도래한 1500억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 바 있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급순위 13위인 쌍용건설도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등 건설업계 경기가 최악인 시점”이라며 “몇 몇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올해 생존에 주력하는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한라건설 관계자는 “아직 증자 관련 구체적인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며 “앞으로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한도를 늘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