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대기업의 ‘기술 탈취’ 막겠다”
산통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경제민주화’화두
2014-03-07 고수정 기자
전기요금 관련 답변하다 ‘혼쭐’
윤 내정자는 전기요금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질의하는 의원들 짜증나지 않게 해 달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특히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미국보다 훨씬 비싸다. 정부는 원자력발전소를 많이 지어야 값싼 전기를 공급받는다고 말해왔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해온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다.윤 내정자는 조 의원이 “미국이 우리나라 보다 잘 사는데 미국보다는 전기요금이 싸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하자 “잘 살고 못 살고의 문제가 아니라 연료원이나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그러자 조 의원은 “누진제를 없애야 한다는 제 주장은 서민들의 전기요금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기요금이 싸다는 이유로 해마다 전기요금을 올리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조 의원은 이어 윤 내정자가 “서민에 대한 전기요금 부담을 경감시키는 부분은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전기요금 체계를 계속 설명하려고 하자 “정답을 말하라는 게 아니다. 양심적으로 이야기하라”며 “내정자의 자세로는 기대할 게 별로 없다. 좀 들어달라”고 언성을 높였다.그는 또 “취지에 대해 공감한다”는 윤 내정자의 답변에 대해 “공감한다는 답변에 그치면 되지 왜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나.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비싼 전기요금을 낸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며 “우리 정부가 전기요금 싸다고 홍보만 하고 있다. 거짓말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공방이 계속되자 강창일 지식경제위원장은 “(의원들의 질의시간은 한정된 반면 장관의 답변)시간은 많으니까 답변은 나중에 해도 된다”며 “질의하는 의원들 짜증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농지법 위반 제기에 “선산 위해 구입”
도덕성 검증도 이뤄졌다.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경남 김해시 생림면 3372㎡의 밭 3필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부좌현 의원은 “농사를 짓지 않고 1년6개월이 지나면 공시지가 20%를 강제이행금으로 납부해야 하지만 2억원을 내지 않았다”며 “윤 후보자는 묘소가 있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하지만 묘지 조성시 미신고는 물론 형질변경 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따졌다.윤 내정자는 “선친이 1973년 선산으로 쓰기 위해 산 것으로, 거의 경작할 수 없는 땅”이라며 “지금도 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행정청의 요구가 있으면 따르겠다”고 밝혔다.윤 내정자의 부인이 2004년 11월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952만원의 취등록세를 탈루한 의혹, 두 자녀에게 각각 5209만원, 3820만원의 예금을 증여했다가 장관 내정 발표 직전 증여세를 납부한 것도 검증 대상이었다.노영민 의원은 “당시 불법은 아니었지만 고위공직자가 탈세를 목적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자녀에게 10여년 간 예금을 지속적으로 증여했음에도 증여시점을 작년 말로 신고해 10%의 세액공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윤 내정자는 “금융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연말 기준이어서 그렇게 정리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