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물가 상승률 2년만 OECD 최하위권...더 커진 디플레 공포

2020-02-10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디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90년대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0.5%)보다 낮은 수치다. OECD 회원국 36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곳은 그리스(0.2%)와 포르투갈(0.3%)뿐으로, 한국은 스위스와 함께 33위를 기록했다. 스위스의 경우 스위스프랑 가치 절상 영향이 컸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문재인 정부 출범 원년인 2017년만 해도 1.9%로 OECD 15위였지만, 2018년 1.5%로 26위로 밀려난 뒤 다시 1년 만에 최하위권까지 추락했다. 다만 한국 소비자물가는 1월 들어 전년 대비 1.5% 상승하면 13개월만에 0%대 물가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채소류와 석유류 등 특정 품목의 가격이 급등한 결과라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많다. 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수년간 이어진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의 하락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기 쉽지 않다. 만일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 둔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충격에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채소류와 석유류 등을 제외한 1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0.9%로 6개월째 0%대에 머물러 있다. 되레 채소류와 석유류 가격 급등이 지속될 경우 서민 지출 부담 증가로 내수 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내 소비 위축이 심화되고 있어 물가상승률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