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무소속 출마 묻자 "말 안하겠다"
당사 앞 정봉주 지지자측 '금태섭 제명' 1인 시위
2021-02-11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최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예비후보 적격 여부 판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감정 처벌'을 단행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만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 방법은 오늘 말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년 전 이른바 미투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저의 민주당 복당이 막히고 서울시장 출마도 불허되는 '정치적 처벌'을 받았다"며 "이후 약 2년 가까이 혹독한 재판을 거쳤고 완전하게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관위원들에게 법원의 결과를 제시하고 판결문을 꼼꼼히 살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심판받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민주당 후보로서 부적격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납득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규정은 없지만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라는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 처벌'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읽는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저는 또 이렇게 잘려나간다"며 "처음엔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그리고 이번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의 손에 의해서, 하지만 저 정봉주를 잊지는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주어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방법은 오늘 말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당사 앞에서는 정 전 의원이 출마를 희망했던 서울 강서갑이 지역구인 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1위 시위가 벌여지기도 했다. 또한 당내 '서울 강서갑 권리당원 502명'은 금 의원의 제명을 요청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당내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금 의원을 저격하겠다며 같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