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영향] 바이러스 공포에 개인화·비대면 서비스 주목
감염 노출 피할 수 있는 온라인 앱 이용 급증
비대면 서비스와 OTT 등 개인 미디어도 성장
2021-02-11 김정우 기자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개인화·비대면 서비스에 이목이 쏠린다. 감염 걱정에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분위기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간편 서비스가 조명을 받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쇼핑 사용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대형마트부터 소셜커머스, 배달 앱 등 사용자가 늘었다.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증가로 위기감이 고조된 올해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1주간 ‘이마트몰’, ‘롯데마트몰’, ‘SSG’ 앱 사용자 수는 전주 대비 각각 20.89%, 18.90%, 15.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컬리’와 ‘위메프’는 13.02%, 12.55%씩 늘었고 배달 앱 ‘요기요’ 사용자도 17.14% 증가했다.
통신업계도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할 필요 없는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각 통신사 유선 고객센터부터 스마트폰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휴대전화, 인터넷, TV 등 통신 상품의 가입부터 조회, 변경 등 대부분 서비스를 지원한다.
휴대전화 구매 시에도 통신사 온라인 몰에서 신청하면 배송 받을 수 있다. KT의 경우 ‘KT샵’에서 전용 서비스 ‘여기오지’를 신청하면 안전 교육을 받은 직원이 집으로 방문해 개통부터 데이터 이전까지 진행한다. 각사는 오프라인 매장에도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종합상황실까지 운영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는 직접 방문 없이도 이용 가능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태 초기 오프라인 영업점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대비가 잘 이뤄졌다. 게다가 고객들은 가입부터 본인확인까지 사실상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비대면 서비스로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 등 스마트폰으로 미리 결제하고 이용할 수 있는 커피숍 앱부터 주유소에서 직원에게 직접 결제할 필요 없는 모바일 주유 솔루션 ‘오윈’ 등 각종 앱들이 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따라 TV부터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까지 개인화 미디어 이용 증가세 가속화도 점쳐진다.
개인화 미디어 강세는 이전부터 진행형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6월 3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한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연령대까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필수 매체로 자리 잡고 있으며 OTT 이용률과 시청 빈도가 함께 증가세를 나타냈다. OTT 서비스 중에는 유튜브 이용이 가장 많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구체적인 미디어 이용 변화 지표는 많지 않다. 설 연휴 등으로 인한 시청률 증가 영향이 커 따로 측정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IPTV 등에서 감염병과 관련된 영화 등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이용은 증가했다.
국내 OTT ‘웨이브’의 경우 올해 신정 휴일이 있는 1월 초에 비해 2월 영화 구매 건수가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병을 다룬 영화 ‘컨테이젼’ 시청 시간이 6631% 증가하는 등 재난을 주제로 한 콘텐츠 이용 증가세가 나타났다.
웨이브 관계자는 “가입자 수치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평시 대비 영화 구매는 약 20%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