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고금리 현금 장사 여전
새 정부 서민안정 호소해도 우이독경
2014-03-10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새 정부가 서민 생활 안정을 강조하고 있지만카드사들은 여전히 고금리 현금 장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경영난이 예상되자 저신용자가 주로 몰리는 신용대출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월말 기준 대형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할부, 카드론, 리볼빙 등 신용 대출 전(全) 부문에서 고금리 이용자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현금서비스의 경우 연 28~30% 미만의 초고금리 이용 회원이 국민카드가 전체 회원의 24.23%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카드(16.95%), 롯데카드(16.92%), 신한카드(5.72%), 삼성카드(4.4%) 등의 순이었다.대출성 리볼빙에서도 국민카드가 28~30% 미만 초고금리 이용자 비중이 전체의 43.53%로 압도적이었다. 삼성카드(18.32%)와 롯데카드(13.38%)도 대출성 리볼빙으로 적지않은 수익을 내고 있었다.할부와 카드론의 고금리 이용자 비율은 현대카드가 최고였다.현대카드는 무이자할부를 제외한 할부 이용자 가운데 74.17%가 22~24% 미만의 고금리를 적용받았다.20~22% 미만 구간의 고금리 할부 이용자는 씨티은행이 전체의 25.77%, 삼성카드 23.68%, 제주은행16.36%, 롯데카드 14.07% 등이었다.카드론 가운데 26~28% 미만의 고금리 이용자 비중도 현대카드가 전체의 18.45%로 제일 높았다. 국민카드(16.34%)와 신한카드(5.56%)도 많은 편이었다.대부업체의 금리가 평균 3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사들도 이에 못지않은 높은 금리를 적용해 폭리를 챙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금융 당국은 지난해부터 금융사에 신용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했으나 효과가 없었고 서민생활 안정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도 여전했다. 카드사들은 여신금융업 특성상 고금리로 단기 자금을 조달해 고객에 대출해주기 때문에 은행 등과 금리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저신용자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고금리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돼 카드사의 수익구조가 나빠진 것도 카드사들이 고금리 대출 경영을 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에서 수익을 내는 분야는 신용 대출 밖에 없다"면서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협조도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적자 운영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