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취업자 증가폭 50만명대인데 “그냥 쉬었다” 더 늘어
청년백수 38만명 초과 역대 최고치 40대서 그냥 쉰 인구 최대폭 증가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역대급 일자리 증가와 함께 정반대 지표가 상존하는 고용통계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연속으로 취업자 증가 수가 50만명대를 기록했지만 되레 ‘그냥 쉬었다’는 인구는 더 증가했다. 청년백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40대 역시 그냥 쉰 인구가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 포기한 인구 역대급 증가세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그냥 쉬는 인구는 233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15~29세에서는 38만명을 넘어서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경제 중추인 40대에서는 7년만에 최고치인 25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1000명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25%의 증가폭이다. 50대에서도 47만 8000명이 그냥 쉬었다고 답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그냥 쉰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여당 “고용회복 견조” 자화자찬
하지만 정부여당의 인식은 긍정적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지난달 취업자수, 고용률, 실업 등 3대 지표가 모두 개선되며 고용회복 흐름세가 견조해지는 모습이 반갑다”며 “무엇보다 제조업 고용이 22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 민간을 중심으로 고용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자리가 56만 8000명으로 정부 목표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0만명이상 늘어난 것”이라며 “모든 일자리 지표가 회복세를 보였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인데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국민과 기업, 정부 모두 제 역할을 잘 한 것”이라고 했다.
▮40대 일자리 대책 마련 고심
다만 정부여당도 40대 일자리 부진만은 인정했다. 그동안 여론의 비판이 40대 일자리 문제에 집중돼 온 영향이다. 지난달 40대 취업자수는 8만 4000명 감소하면서 2015년 11월 이후 5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지고 있다.
홍 부총리는 “40대 고용문제 해소와 제조업 분야 일자리 창출 문제는 반드시 조속히 풀 과제다. 정책 대응에 더 속도를 내겠다”며 “인구구조 변화 등의 영향으로 40대 고용률이 아직 미진해 아쉬움이 있다. 40대 일자리 TF를 가동해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정부가 (40대 일자리 문제를) 각별히 인식하고 있다. 대책을 만들고 있고 다음 달에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 원내대표도 “40대 취업자만 유일하게 8만명이 줄어들었다. 40대 인구가 9만명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늘어난 것”이라며 “민주당은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40대 일자리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