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영삼도 전두환·노태우 감옥 보내"

"지금 이낙연은 PK 친문의 데릴사위 신세"

2021-02-13     박지민 기자
진중권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3일 여권의 이번 총선 배치가 차기 대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경수 경남지사 등을 점 찍었던 PK 친문 실세들이 여의치 않아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대안으로 세웠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감옥 보낸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탐탁지 않게 생각해 이 전 총리의 지위가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의 데릴사위였다면, 지금의 이낙연은 PK 친문의 데릴사위 신세다"라며 "이 분은 PK출신과 계통이 다르지만 대안이 없으니 그냥 놔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두 달 전만 해도 PK친문들이 지지자들 선동해 이재명 잡듯이 이 분도 잡는 게 아닌가 주제넘은 걱정을 했었다"라면서도 "그런데 종로선거를 맡긴 것을 보니 친문실세들도 내키지는 않지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 실세들이 이 전 총리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조국은 날아갔지, 김경수는 풍전등화지, 이재명은 자기들이 날렸다"며 "대안이 없어 부랴부랴 이재명과 화해하는 한편, 열심히 김두관을 띄우려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부겸도 나름 장관으로서 능력도 보여줬고, 대구에서 생환하면 후보군에 오를 것"이라며 "PK 친문들은 이낙연보다 이들 영남주자들을 선호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총리에 대한 친문 실세들의 불안감의 이유로 과거 김 전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감옥 보낸 사례를 들었다. 그는 "차기가 누가 되든 친문실세들이 그동안 해온 일은 말끔히 청산할 필요가 있다"며 "지지자들만 못 느끼지 지금 보수층은 물론이고 중도층에서도 이들의 행태에 대한 분노지수가 높은 상태"라고 했다. "그 분노를 내내 모른 척할 수는 없을 것이고 바로 그 때문에 친문실세들의 불안감은 자기들 사람을 앉히지 않는 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영삼도 전두환·노태우를 감옥 보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