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레이다] 씨아이에스, 김수하 대표 日매국기업 ‘논란’

한일 부품독립 꿈꾸는데 대주주 김수하는 日 DJK 그룹에 매각할 궁리만 정부지원 받으면서 성장, 회사 커지자 대주주이익만 고려해 일본에 매각

2021-02-13     이승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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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최근 한일 경제전쟁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부품소재 기업 가운데 2차전지 전문기업인 코스닥의 씨아이에스가 일본의 DJK 그룹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만약 지금처럼 반일기업 정서가 팽배한 시점에서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민적 분노까지 더해져 소액주주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씨아이에스의 대주주인 김수하 대표의 경영권 지분 1200만주(약 22%)가 인수가액 약 400억원 이상 책정돼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유력하게 매각협상자로 떠오르는 기업은 일본의 상사기업인 DJK 그룹으로 부품소재 기업의 백년대계 플랜을 선포한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에 역행한다는 관련업계의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씨아이에스와 일본의 DJK(Daiichi Jitsugyo) 그룹은 단순히 M&A 시장에서 처음 만난 관계는 아니었다. DJK는 지난해 6월 이차전지 전 공정에 해당하는 극판제조장비를 생산했던 씨아이에스와 유럽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합작회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립됐으며, 법인명은 ‘DC 에너지 GmbH’로 지분은 DJK 60%, 씨아이에스가 40%를 각각 보유하여 지난해 9월에 설립됐다. DJK는 1948년 설립된 상사기업으로 플랜트 및 에너지 장비를 비롯해 산업 기계와 전자설비 등 다양한 양산장비를 세계 각국에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32개 현지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으며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1조 7천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씨아이에스는 기존 DJK가 확보한 유럽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계획이었다. 또, 유럽 내 AS센터를 구축하고 대규모 프로젝트의 금융 보증 체계를 갖추는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빠르게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만약, 씨아이에스가 DJK에 매각될 경우 그동안 양사간의 사업적 제휴와 합작법인 설립은 M&A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포석의 절차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청와대는 당장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는 100개 핵심 품목의 경우 인수합병(M&A) 및 기술확보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5년 내에 자체 공급 안정화를 이뤄보겠다고 장담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부품,소재,장비기업의 연구개발(R&D)에 매년 1조원 이상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7년간 7조이상을 투입키로 했다. 기술확보가 어려운 분야는 인수합병(M&A) 인수자금(2조5000억원 이상) 및 세제지원과 함께 금융지원 35조 등 총 4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씨아이에스와 같이 언제든지 국민의 혈세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음과 동시에 대주주의 이익을 꾀하기 위해 일본에 기업을 매각할 경우 오히려 일본에 기술유출이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되며 정부의 정책기조에 역행하는 모순이 발생된다. 또 국민적 여론에도 역행해 국민적 분노와 배신감은 극에 달한 것이라고 중기벤처부 관계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최근 이같은 현상을 증명하듯 씨아이에스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사 창구를 통해 올해 초부터 100만주 이상의 순매수가 나타나며 증권사별 최고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만약 M&A에 관한 사전정보가 유출돼 순매수가 일어났다면 이 또한 내부자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돼 형사적 처벌을 받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본인의 이익을 위해 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지극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요즘 같이 부품소재 사업에 대한 국가적 부름이 클 때에 국내도 아닌 일본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는 행위는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매국적인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