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한화솔루션, 모듈 부품 中 의존에 발목…장기화시 3월까지 영향
태양광모듈 국내 업체 경쟁력 커, 반강화유리, 프레임 등 부품은 中수입에 의존
대체 거래선 구하기도 어려워…중국산 제품 가격, 국내 생산원가에 못 미쳐
태양광 산업 지속가능 여부 불투명…대량 생산체제 구축 못해, 中 의존 불가피
2021-02-13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공장이 일제히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 내 소재 및 부품 공급 차질이 주된 이유다.
태양광발전의 주요 부분을 이루는 모듈은 국내 경쟁력이 상당하지만, 결국 모듈을 만드는데 필요한 소재와 부품을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어 생산 중단이 불가피했다.
업계 내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3월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듈을 구성하는 반강화유리와 프레임, 전선박스 등을 대부분 중국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 다른 국가나 국내에서 일부 조달이 가능하지만, 원가 차이가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부품 조달 거래선을 확대하고 중국 내 자재업체가 생산 재개 시 조달소요 기간을 최소화 하는 등의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확실한 대응 방안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조달 문제는 생산보다 물류 쪽에서 더 크다. 중국 내 화물 이동을 위한 배차가 쉽지 않고, 항만 선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노동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는 이러한 소재와 부품 및 장비를 대량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안정적 수요 확보가 어려워 부품과 소재의 대량 생산체제가 갖춰져 있지 않다.
태양광 산업과 관련한 중국산 제품의 수입 문제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생태계 구조상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대체 거래선을 확보해도 원가 문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가격이 국내 생산원가보다 싼 경우가 많아 원가절감 차원에서 중국산 소재 사용이 불가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산 제품 수입에 긍정적인 업계 의견도 적지 않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이 발전한 만큼 제품 품질도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지속 가능 면에서 더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일감부족으로 도산한 중국 업체의 사례가 많지만, 이는 국내 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인 만큼 언제든 정리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태양광 산업 특성상 기본적으로 20년 정도 품질 보증이 이뤄지지만, 현 국내 태양광업계에서 20년 동안 지속 가능한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
국내 대기업도 아주에너지 등이 수익성 문제로 태양광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보증을 해도 기업이 부도가 나면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가 없어진다. 이는 신재생사업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은 만큼 언제든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태양광 업체 영업이사는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며 태양광 산업이 각광받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소재, 부품, 장비에 있어 자의 반 타의 반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