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세계 최대 새만금 수상태양광 지구, 중국기업 잠식 우려
값싼 중국산 태양광 발전 시설, 가격 경쟁력 높아
국내 태양광 기업들 사업 축소 소식에 우려 증폭
2020-02-13 조성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에 국내 태양광 발전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자칫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까지 영향이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지난 1월 인허가 단계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민간 사업자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상대적으로 개발수요가 낮은 공항 인접 새만금호의 약 30km² 부지(방조제 내측 공유수면)를 활용, 역대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 중 세계 최대인 2.1GW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약 100만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2759G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현 세계 최대인 중국 화이난시에 있는 수상태양광 발전 단지의 14배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1GW 규모(4조6200억원)로 구축될 수상태양광 사업은 2025년까지 1·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1단계 사업(1.2GW) 중 2구역에 사업비 6600억원을 우선 투입해 0.3GW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한다.
전액 민간 투자로 진행될 전망인데, 이 중 2조5000억원 태양광발전 설비 및 기자재 생산을 두고 태양광 업체 간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필요한 태양광 모듈 개수만 500만개에 달하고, 건설 인력으로 1년에 160만명이 투입될 것이라는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정부는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통해 향후 10년간 25조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새만금 태양광 사업이 관급 공사에 해당되지만 중국 기업도 제한없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관급 사업은 국내 기업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태양광 업체는 싼 가격을 무기로 국내 태양광 셀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역시 중국의 저가 공세로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OCI가 국내 생산 중단, 한화솔루션이 국내 생산 철회를 검토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새만금이 중국 기업의 잔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상당수 기업이 효율 17.5%를 달성하는 등 기술 수준이 많이 높아진 데다 가격 측면에서는 국내 기업이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국내 태양광 시장이 중국기업만의 잔치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면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보다 근본적 대책과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맞물려야 새만금 태양광 사업의 성공적 추진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