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임미리 사태 사과 대신 “선거법 철저 준수”
이인영은 민생 운운 "더욱 겸손한 자세로 민심 경청" 지도부서 남인순만 자성 목소리...사과 표명은 없어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사과 요구에 침묵을 지켰다. 대신 여당 총선 후보들에게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임 교수 칼럼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여론의 역풍을 맞고 고발을 취하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 선거법 준수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들리는 바로는 선거가 끝나고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며 “그런 대상이 되지 않도록 모든 후보들이 선거법을 철저하게 준수해 모범적인 선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윤석열 검찰총장 주재의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21대 총선을 앞두고 금품수수, 여론조작, 공무원과 단체 등의 불법적인 개입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칼럼 고발을 비판하는 언론을 의식한 듯 언론에 대한 불편함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 당은 당헌 당규에 따라 차질 없는 시스템 공천을 진행 중”이라며 “공천 혁신을 언론에서는 물갈이라고 하는데 사람을 대상으로 그런 용어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더구나 특정지역 현역을 몰아내고 자기 사람을 심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구태 공천”이라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사과를 입에 올리지 않기는 마찬가지, 자성의 목소리조차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우리 당이 보통 사람들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심을 경청하며 민심을 챙기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만 했다.
임 교수 사태와 관련, 민주당 지도부의 직접적인 유감 표명은 남인순 최고위원 발언에서만 나왔다. 남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투쟁해온 정당이다.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도 사과를 언급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