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업계] 항공업계, 최악의 위기…정부 긴급지원 효과 있을까?
탑승객 감소 심각, 중국‧동남아 등 주요노선 감편
1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지난해 이어 올해도 적자 우려
2021-02-17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항공업계가 최근 연이은 악재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 항공사가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올해는 1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NO재팬 피해를 넘어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탑승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물 운송은 다소 감소했지만 여객수는 NO재팬 영향에도 오히려 늘었다. 국적사의 화물량은 2018년 36만9955t에서 2019년 288만5294t으로 줄어든 반면, 여객수는 2018년 9127만3049명에서 9424만5011명으로 증가했다.
NO재팬 운동으로 인해 일본 노선 감소와 여행객 감소가 있었지만, 각 항공사의 노력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의 노선으로 적절히 분배가 이뤄졌다. 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다. 일부 지역으로 노선이 집중되면서 티켓 가격 하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거리 노선에 장점이 극대화된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 자체가 폐쇄되면서 탑승객 자체가 줄어들어 여객수가 급감했다. 제조업의 경우 적자가 나더라도 한계이익을 넘으면 고정비 유지 차원에서 설비를 가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현재 항공업계 사태는 아예 설비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 가깝다.
항공업계 내에서는 단기간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승자의 저주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새 주인을 맞아 재무건전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4274억원의 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항공 역시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할 만큼 수익이 악화돼 이스타항공의 인수 무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서는 긴급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국토부에서 한‧중 운수권 및 슬롯 미사용분 회수 유예 결정했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감면 등 지원책을 내놨다. 여기에 실효성 논란이 일자 보다 상황이 급박한 LCC에게 3000억원의 긴급 금융 지원 결정도 내렸다.
문제는 빠른 시일 내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러한 금융 지원은 오히려 부채를 늘려 항공업계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항공사가 전직원 대상 무급휴직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어 일부 항공사의 시장 퇴출 등 구조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