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號 탈출 러시...바른미래 비례 9인 셀프제명
손 대표 측 선관위에 적법 여부 공식 질의
2021-02-18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바른미래당 해체가 현실화됐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손학규 대표가 민주통합당 출범에 제동을 걸자 결국 비례대표 셀프제명을 단행, 해체작업에 착수했다. 손 대표 측은 셀프제명의 적법성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 바른미래당의 최종 해체는 선관위의 몫이 됐다.
바른미래당의 17명 의원 중 박선숙·박주현·장정숙·채이배 의원을 제외한 13명의 의원들은 1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 의원 6명과 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 등 비례대표 9명을 제명했다. 이들 9명은 의총 직후 국회 의사국에 당적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제명된 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한 채 국민의당 등 각자가 원하는 당으로 향할 예정이다.
불참의원들도 비례대표지만 이날 제명에서 제외됐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이동섭 의원이 이들에게 제명에 대한 수차례 의사를 확인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보좌진을 통해 불참 의사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번 제명은 호남계 지역구 의원들이 동의했기에 가능했다. 박주선 의원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제명을 요구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끝까지 설득해서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도 "자기 생각과 가치를 따라서 새로운 정치의 무대에 들어가는 과정과 절차를 밟겠다고 하니 (제명을) 해드리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에 맞고 소인배적인 보복정치가 아니게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 등 4명의 호남계 지역구 의원들도 곧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 대표 측은 의원총회를 앞두고 의총 의결만으로 제명이 가능한지 묻기 위해 선관위에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서 손 대표 측은 제명 요건과 관련해 △당 소속 의원 전원의 2분의1 이상의 찬성 필요 여부 △윤리위원회 징계 필요 여부 등을 질의했다. 바른미래당 당규에는 의총 의결 전 당 윤리위를 거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