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인사청문회 ‘가시밭길’ 예고
‘경제정책 수장’…탈세·뱅크런·병역 등 의혹
2013-03-12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13일 인사청문회는 각종 의혹으로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현 내정자는 지난달 17일 지명된 뒤 각종 의혹으로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언론과 정치권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현 내정자는 지명 첫날부터 ‘증여세 탈루의혹’에 휩싸였다. 1998년 구입한 아파트를 2005년 딸에게 20억 원대의 아파트를 물려주면서 대출금도 넘기는 방법으로 증여세 1억여 원을 절세했다는 것.현 후보자는 “딸 내외가 벌어서 내게 하기위해 그랬다. 증여세는 그 과정에서 모두 납부했다”며 의혹을 피해 나갔다.다음엔 저축은행 예금 인출이 문제가 됐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하자 정보를 미리 빼내 2억 원의 저축액을 모두 빼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2개 구좌는 만기도래, 1개 구좌는 아파트 구입자금 충당을 위해 인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또한 자신과 거래했던 S저축은행과 K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에서야 영업 정지돼 뱅크런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분양아파트의 특혜분양설, 10년 동안 7차례 이사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이 연거푸 튀어나왔다.현 내정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모 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해 이중으로 월급을 받았고, 원장 법인카드로 유흥업소를 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이어 현 내정자 장남이 모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 보충역으로 2004년부터 1년여간 근무한 것과 관련해 병역특혜 의혹을 산 것과 장남이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채 3년간 유학생활을 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공단부담금을 지급받았다는 의혹도 제기 됐다.공직 퇴임 후인 9년 만에 재산이 28억 원이 급증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현 내정자도 장관 내정자들의 단골 의혹인 병역 특혜 의혹도 피해가지 못했다. 결핵성 골수염으로 수술을 받아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골수염으로 인한 진료나 수술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장관 지명 바로 다음날 종합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납부한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4년 전에 장남에게 증여한 재산에 대한 증여세 485만원과 KDI 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주말에 사용한 판공비 622만원이 문제가 되자 그날 오후 즉각 반납하기도 했다.현 내정자가 판공비, 증여세, 종합소득세 등 후보자로 지명된 후 낸 돈만 1145만원으로 알려졌다.한편 현 후보자가 ‘친(親)시장주의자’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도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