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M] 봉준호, "아카데미는 로컬 영화제? 도발 아냐"
19일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봉준호 감독과 주역 배우들· 제작진 참석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캠페인 뒷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19일 오전 열린 영화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 해 8천 여명의 표심을 얻기 위해 6개월 여간 아카데미 캠페인을 펼친 소감을 전했습니다. 아카데미상 후보작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봉준호 감독] 바쁜 창작자들이 잠시 창작의 일선에서 벗어나서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이런 캠페인을 하고 스튜디오는 왜 이렇게 많은 예산을 쓰고 그게 약간 낯설고 이상하게 보인 적도 있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작품들을 깊이 있게 밀도 있게 검증하는구나 어느 작품이 어떤 면이 뛰어났고 거기에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고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대개 세밀하게 진지하게 점검해보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 5~6개월의 과정들이 그렇게 해서 아카데미 오스카로써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 것이니까 오랜 정통을 가진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캠페인 도중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로컬'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발언이 아카데미를 도발하기 위한 계획인 것이 아니냐'란 질문이 나왔습니다.
[봉준호 감독] 제가 처음 캠페인을 하는 와중에 무슨 도발씩이나 하겠어요 그때 질문 내용이 영화제 성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칸 베니스 베를린은 이제 국제 인터내셔널 영화제이고 아카데미는 아무래도 미국 중심 아니겠느냐 비교하다가 쓱 나온 단어일 뿐인데 이게 미국 젊은 분들이 트위터에 많이 올렸나 봐요. 제가 그런 전략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은 절대 아니고 대화 와중에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었고...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 장편 영화상 총 6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이 중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 등이 참석했습니다. '기우' 역의 배우 최우식은 차기작 촬영일정과 겹쳐 이 날 기자회견에는 참석치 못했습니다. '기생충: 흑백판'은 2월26일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