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신뢰’…朴스타일 재확인
김선동·신동철·‘그림자 3인방’ 등 8명 靑 입성
2014-03-13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지난 12일 발표된 40명의 ‘박근혜 정부’ 청와대 비서관 인선에서는 친박(친박근혜) 직계로 분류되는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입문 때부터 인연을 맺거나 정치인생에서 중대 고비를 맞았던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최측근 거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한번 신뢰를 주면 끝까지 간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재확인된 셈이다.친박계 인사들은 비서실과 정무수석실, 민정수석실 등에 집중 배치됐다.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 대통령의 ‘그림자 3인방’이라 불렸던 이재만 전 보좌관, 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이다.박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원내에 들어온 이후 15년간 고락을 같이 해 온 이들은 각각 총무비서관, 제1·2비서관에 내정됐다.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했고 선대위에서는 메시지팀장을 지낸 조인근 전 여의도연구소 기조실장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발탁됐다.조 기조실장은 오랜 기간 박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정책메시지를 연설문으로 다듬는 역할을 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힌다.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지내고 대선 캠프에서 직능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김선동 전 의원은 정무비서관으로, 선대위에서 여론조사단장을 지내며 친박계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활동해온 신동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춘추관장에 임명된 최상화 전 직능국장은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 ‘7인회’ 일원인 김용환 상임고문과 2001년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넘어온 뒤 줄곧 친박으로 활약해 온 인물이다. 원조 친박으로, 충북도지사를 지낸 바 있는 허태열 비서실장과도 가까워 일찍이 춘추관장 내정이 기정사실화됐다.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임명된 백기승 전 중앙선대위 공보위원도 지난 2007년 경선부터 공보 및 홍보를 담당해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한편 박 대통령이 비서관 인선 배경으로 ‘전문성’ 강조한 것과 같이 정책비서관들은 대부분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관료 출신으로 꾸려졌다.국정기획(2명)·미래전략(3명)·경제(5명) 수석실은 비서관 전원이 관련 부처 출신 공무원으로 구성됐으며 외교안보, 교육문화수석실은 해당 분야 공무원과 관련 학과 교수 출신으로 전문성을 살렸다.특히 인수위에 파견된 전문위원 출신들이 다수 발탁돼 정책의 연속성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균 국정과제비서관, 장진규 과학기술비서관, 김용수 정보통신비서관, 연제욱 국방비서관, 홍용표 통일비서관,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비서관, 김재춘 교육비서관 등이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