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까지 ‘대구 코로나’ 보도자료...뒤늦게 사과
곽상도 “우한 폐렴 쓰지 말라더니”
2021-02-23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보도자료에 ‘대구 코로나’라는 표현을 사용해 파문을 일으켰다. 정부는 ‘축약 과정상의 실수’라며 뒤늦게 사과했지만 대구 시장도 이런 용어 사용에 우려를 표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정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행정안전부 합동으로 배포한 코로나19 범정부 대응 관련 보도자료 제목을 ‘대구 코로나19 대응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 가동’으로 붙였다. 이에 온오프라인에서는 정부가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을 썼다며 항의가 이어졌다. 특히 대구시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인터넷을 보면 대구에 대한 비난 글들 뿐”이라며 “제발 대구 지역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구 중·남구를 지역구로 둔 곽상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치 대구에서 처음 코로나가 발병한 것처럼 ‘대구 코로나’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라며 “반면 정부는 코로나 발병지인 중국 지명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문재인은 우리나라 대통령인가, 중국 바지사장인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22일 “보도자료 제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대구 코로나19라는 명사로 오인될 수 있는 표현이 나가게 됐다”며 “명백한 실수이자 잘못이라는 점을 알려드리며 상처를 받은 대구 시민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코로나19 관련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에 더 주의와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