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주식시장 '검은 월요일'
코로나 여파 코스피 2100선 무너져 반등하던 中 상하이지수 다시 휘청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아시아 주식시장이 2월 마지막 주를 검은 월요일로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미국 주요 경기지표 악화로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쳤다.
24일 코스피는 3.87%(83.80포인트) 하락한 2079.0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4.30%(28.70포인트) 내린 639.29로 끝났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불확실성을 키운 영향으로 풀이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악화일로에 들어서고 있고, 나빠진 경기지표 탓에 미국 주식시장도 추락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1220원을 넘어서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1.0원 오른 1220.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도 나란히 내림세를 탔다. 대만 가권지수는 1.30%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8% 내렸다. 일본 주식시장은 일왕탄생일 휴무로 열리지 않았다.
코스피는 다른 어떤 아시아 주식시장보다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코스피는 이달 20일까지 약 1개월 만에 2.45% 하락했다. 주요20개국(G20) 가운데 13위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낙폭이 가장 컸다. 상하이종합지수(-1.47%)나 일본 닛케이지수(-2.34%)는 우리나라보다 덜 내렸다. 코로나19 진앙지인 중국을 제외하면 그 타격이 가장 커진 탓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비관론이 늘어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곧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온다. 코로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확인할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장기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다시 주식시장 하락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