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바람타고 군무원시험 경쟁률도 상승세
93대 1까지 치솟아…채용 10~70% 감원 빈축
2010-05-12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그동안 공무원수험 준비생(공시족)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 밖’이었던 군무원시험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함과 동시에 채용인원이 감소해 수험생들의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군무원 등과 같이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번 군무원 시험을 비롯해 서울시 공채시험 등 각종 공채시험의 채용인원은 정작 10~70%까지 감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20일 공개된 국방부·육군·해군 군무원 원서 접수 결과 161명 모집에 4천 226명이 출원해 평균 26.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수험생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9급 행정직의 경우 13명 모집에 1천 208명이 접수, 평균 9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높은 취업문턱을 실감케 했다. 특히 군무원 시험은 공무원 시험과는 별도로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에 기존 공무원수험생들의 신규유입이 늘어났지만, 관심과 기대에 비해 채용규모가 준 것도 한 가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무원시험 전문 학원인 노량진 남부행정고시학원 형남종 부장은 “올 초부터 군무원 시험에 관한 문의가 예년에 비하여 20%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정부가 지나치게 공무원 채용인원을 줄인 것에 원인이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공무원 채용인원이 감소되고 경쟁률이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분야로의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이번 군무원시험 경쟁률을 가중시키는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무원수험전문사이트 고시스파()의 박상혁 부장은 “이번 군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유난히 높았던 것은 올해 공무원 채용인원이 급격하게 줄자 이에 대한 돌파구로 군무원시험에 도전하고자 하는 수험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군무원 분야의 경우 전년 대비 신규유입 및 페이지뷰, 매출 등 전반적으로 10~30% 이상 상승세를 보인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수험가에서는 벌써부터 이러다가는 9급공무원도 사법·행정고시처럼 4~5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량진 수험가의 한 공무원수험준비생은 “청년실업의 문제를 공직 인턴제로 풀 것이 아니라, 채용인원을 늘려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