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주식교환 임시주총 순조롭게 이뤄질까

15일 임시주총 앞두고 노조 사측 갈등 고조
외환은행 우리사주조합 소액주주 대상 주식매수청구 권유

2014-03-1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완전 자회사 방안을 두고 양사간 주식교환을 논의하는 임시주주총회가 15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에서 각각 열린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 속에 안건 통과는 주총에서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14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등에 따르면 양사는 15일 임시주총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잔여지분 40%를 인수하는 방안을 상정 논의한다.임시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하나금융 1주 당 외환은행 주식 5.28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후 외환은행은 다음달 26일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이 같은 방침에 즉각 반발 지난달 26일 하나금융의 주식교환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이 지난 12일 이를 기각하면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여기에 외환은행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도 내부적으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찬성하기로 알려졌다.외환은행 노조는 인수합병 반대를 위한 방법으로 주식 매수청구권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반대 매수청구권 금액(주당 7330원)이 양사 중 한곳에서라도 1조원을 초과하면 합병이 철회되기 때문이다.외환은행 주요주주인 한국은행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활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은은 외환은행 주식 6.12%를 보유한 대주주다.14일 김중수 한은 총재는 “내일 진행되는 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서 주어진 법과 원칙에 따라 보유 중인 외환은행 주식을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은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 2895억3500만원에 이르지만 아직 합병 철회금액인 1조원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치이다.이 때문에 외환은행 노조는 소액주주들에게 반대매수 청구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14일 종가 기준으로 외환은행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금액인 7330원보다 높은 7390원이라 얼마나 물량이 나올지는 미지수이다.증권업계에서도 양사 간 합병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어 소액주주들이 반대매수 청구를 할 여지는 높지 않아 보인다.KDB대우증권은 “외환은행 잔여지분 인수 관련 주주총회가 15일 열릴 예정이지만 이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은 낮다”며 “외환은행 주주의 경우 앞으로 하나금융 주가가 양호할 전망이고, 현재 외환은행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액을 웃돌고 있는만큼 기회비용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한편 외환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강제주식교환제도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