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딸기‧수박 꿀벌 이용 맞춤형 수분 기술 표준화

꿀벌 벌통 수명 연장, 생산성 향상 등 효과 기대

2020-02-25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원예작물 중 생산액이 가장 많은 딸기와 수박을 대상으로 꿀벌을 이용한 맞춤형 수분(꽃가루받이) 기술을 표준화했다고 25일 밝혔다. 전 세계 주요 작물의 70%는 열매를 맺기 위해 꽃가루받이를 해 줄 곤충이 필요하나 최근 기후변화, 도시화 등으로 화분매개곤충의 수가 급격히 줄어 작물 생산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시설 작물의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 화분매개곤충의 현장적용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번에 표준화한 기술은 딸기와 수박 맞춤형 화분매개용 꿀벌 준비 방법, 작물별 재배순서와 재배방식에 따른 적정 봉군 크기, 벌통 설치 방법, 꿀벌 봉군의 먹이 관리 등이다. 꽃가루받이를 할 때 100% 화분매개곤충을 사용하는 딸기는 표준화된 기술을 사용할 경우 꿀벌 벌통 수명 1개월 연장, 기형과율 2배 감소(죽향 기준) 등으로 생산성이 높아져, 10a당 약 9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 딸기 화분매개용 꿀벌은 월동 사양 전 화분매개용 봉군을 사용하고, 설치는 방향 관계없이 입구에서 20m 지점이 좋다. 토경재배의 경우 지면 또는 띄워서 설치하고, 고설재배는 베드 아래를 피해 빛이 잘 드는 곳에 띄워서 설치한다. 수박의 경우 꿀벌 수분이 인공 수분보다 비용은 58% 줄어들고, 착과율은 5% 높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10a당 약 16만 원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다. 수박 화분매개용 꿀벌은 여왕벌이 산란 중이면서 화분매개 일벌이 양성된 봉군을 사용한다. 촉성재배일 경우 7500마리(벌집 2매∼3매 이상), 반촉성재배일 경우에는 5000마리(벌집 2매)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표준화한 기술을 농업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딸기, 수박 화분매개용 꿀벌 사용 안내서를 발간하고, 교육을 통해 신속하게 보급할 계획이다. 책자는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화분매개곤충 생산자, 관련 연구자에게 배부할 계획이며,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에서 PDF로도 열람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남성희 과장은 “이번 딸기, 수박 화분매개용 꿀벌 사용 기술 표준화로 화분매개용 꿀벌에 대한 농가 이해도가 높아지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올바른 꿀벌 사용법 교육과 현장 소통을 통해 화분매개곤충의 농가 사용률을 높이고 노동력 절감, 고품질 농산물 생산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