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코로나 대구 책임론' 박능후 "한국인이 코로나 가져온 것"
유 이사장 "중국과 가장 관련 적은 TK서 대량 확진"
TK 단체장 향해서는"코로나 막을 생각 없다 의심"
2021-02-26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코로나19라는 재난을 맞은 대구·경북(TK) 민심에 대못을 박는 여권 인사들의 행태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구 코로나' 명명 논란에 이어 여당 수석대변인의 'TK 봉쇄' 실언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구 책임론'을 공개 주장하고 나섰다. 게다가 방역활동 사령탑 역할을 해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인이 (중국서) 코로나19를 가져왔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중국 봉쇄론을 비판하는 도중 "만약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들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면 어디서 확진자가 제일 많이 나왔겠냐. 인천 차이나타운, 서울 대림동과 신도림동"이라며 "거기는 한 명도 없다. (반면) TK에서 대량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과 관련이 가장 적은 곳"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날 '중국인 입국금지가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코로나19를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전염병이 번져서 '문재인 폐렴'이라고 공격하고 문정권이 친중 정권이라 중국 눈치 보느라고 중국 입국 막지 않아서 이 지경까지 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이는 결국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가 TK이며 미래통합당 소속 단체장이 정권을 공격하기 위해 일부러 방역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주장인 것. 그는 TK지역 신천지 시설 소재 파악과 관련해서도 "말로는 협조한다고 하는데 (이철우) 경북지사나 대구시장은 이걸 찾기 위한 노력을 안 한다. 신천지에게 협조해달라고 읍소해달라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정세균 총리가 TK로 내려가 상주한다는 것은 대구시장, 경북지사에게 맡겨놔서는 대책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 같은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무서운게 나쁜 정치 바이러스"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의 발언과 결이 다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중국인에 있지 않고 한국인에 있다는 시각은 여권에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국내에) 들어온 건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며 "열도 없고 기침도 없는 우리 한국인들이 중국에 갔다가 들어오면서 감염을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중국발 입국금지 주장에 대해 "정치선동"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