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가 없다”… 온라인몰 품절에 걱정 태산, 소비자 불만 폭발
중간이윤 크지 않은 생필품 중심 매출↑
물량 수급 및 배송인력 부족 등도 문제
소비자, 여전히 신속하고 빠른 배송 원해
2021-02-26 임유정 기자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높아진 데 따라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온라인몰 생필품 사재기로 직결되면서 이른바 ‘부정적 현상’을 동반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코로나19에 따른 매장 휴점으로 온라인몰은 연일 일시품절 사태를 빚고 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도는 상황에서 물량 수급 및 배송인력 부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소비자는 여전히 신속한 배송을 원하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이 극대화 되고 있다. 지난 주말(22~23일) 주요 이커머스 업체에서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 판매가 급증했다.
G마켓에서는 이 기간 가공식품 판매가 전년 동기(2019년 2월 23~24일) 대비 178% 늘었다. 품목별로는 라면 434%, 통조림·캔 393%, 즉석밥 383%이 신장세를 이끌었다.
신선식품도 크게 증가했다. 신선식품 전체는 106%, 이 중 김치와 쌀이 각각 225%, 355% 더 팔렸다. 반찬류 판매도 120% 올랐다. 이밖에 생수·탄산수가 270%, 바디·헤어 카테고리(상품군)가 163% 증가율을 보였다.
SSG닷컴에서의 생필품 판매 역시 급증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라면 판매가 전년 동기(2019년 2월 20일~24일) 대비 343% 증가했고 통조림은 433.8%, 생수는 287.9% 신장했다. 아울러 즉석밥·레토르트·가정간편식(HMR)은 261.4%, 쌀은 241.1%, 채소류 193%, 화장지·물티슈 136%, 세탁·주방용품 95.7%씩 더 팔렸다.
쿠팡도 주문 폭주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하루 출고량이 지난 1월 28일 역대 최대인 330만 건을 기록한 이후 약 240만~250만건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최근에는 30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수치가 급증했다. 19일께에는 평소보다 주문량이 최대 4배까지 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쿠팡은 주문접수와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로켓프레시나 식품 주문량 폭증으로 인해 품절과 배송 지연을 막기 위해 재고 확보와 배송인력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문 물량 급증은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나타나면서 사태 악화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근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주문 건수와 매출은 늘고 있지만, 중간이윤이 크지 않은 생필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민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률이 낮은 식품·생활용품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온라인 특수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평소 같았으면 신학기 가방이라든지 완구, 노트북 등의 제품들이 불티나게 나가야 하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나 생필품 위주로만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문·배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고객 불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음에도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 역시 문제다.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할지 몰라 인력 채용 등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고, 상황이 나아지면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는 고객도 있을 텐데 마냥 급하다고 인력을 신규로 채용하기도 어렵다”면서 “그런데도 자칫 배송 등에서 문제가 있을 때 비판은 크게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