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모욕 망동'이라더니 민주당 위성비례정당 만드나
패스트트랙 난장판 선거제 밀어붙이고는 이젠 무효화 비판
2021-02-26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을 두고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시대착오적 망동"이라며 맹비난했던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 창당 절차에 대한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위성정당 창당에 나설 경우 패스트트랙 사태를 부른 준연동형 선거제를 밀어붙이고는 이제와서 무효화 시키는 이중적 태도라는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각종 여론조사의 정당지지도를 기준으로 자체 분석, 비례대표 의석을 민주당의 경우 최대 7석, 미래한국당은 최대 25석에서 27석을 가져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위성정당의 창당을 고민하게 된 것.
민주당이 실무적 검토를 마친 만큼 창당 절차에 돌입할 경우 내달 초 창당을 완료하고 '민주적 절차'를 위한 형식을 갖춘 뒤 다음달 중순께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다음달 26일부터 27일로 예정된 21대 총선 후보등록 접수일자에 맞출 수 있게 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르면 이번 주 또는 다음달 초 위성정당 창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민주당은 통합당의 미래한국당 창당을 두고 "가짜정당" 또는 "꼼수정당"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헌법 정신과 개정 선거법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퇴행적인 정치행위"라며 비판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비례정당을 창당하면 위선적이고 이중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려다 총선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