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스타트~UP] 홍종주 뉴트리인더스트리 대표 “음식물처리시스템, 아태지역으로 확산시킨다”
정부 지원받아 음식물류폐기물재활용업과 사료‧비료 원재료 생산
자동화시스템 스마트팩토리 구축해 영업이익률 30%‧자생력 목표
2021-02-27 신승엽 기자
[전화성의 한줄 평가] 친환경 스타트업으로서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곤충을 활용해 해결했다. 가설은 많은 사람이 세워봤지만, 실행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없었다. 이 실행력은 유니콘의 자격조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뉴트리인더스트리는 특징이 매우 강한 편인 한국 음식물쓰레기를 산업적 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이 시스템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해나갈 것이다.”
음식물류폐기물재활용업과 사료‧비료 원재료 생산업에 종사하는 홍종주 뉴트리인더스트리 대표의 포부다. 홍 대표는 20대에 해병 장교를 꿈꿔 입대했지만, 훈련 도중 발목 부상으로 퇴교한 이후 고향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후 수많은 진로 고민 끝에 ‘문제와 해결’이라는 키워드를 설정했다. 지난 2016년 사업자등록을 마치며, 뉴트리인더스트리를 창업했다.
창업 단계는 순탄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이 분야의 경력이나 학력이 없기 때문에 창업 단계에서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며 “구조적으로 최단 기간 내에 J커브를 그리는 대세업종에 투자가 몰려 더욱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곤충산업은 국내에서도 10여년 전부터 장려받았지만, 사업화에 성공한 곳은 드물어 자금조달과 기술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이러한 단계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홍 대표는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앞선 상황을 글로벌네트워크 및 국내 정부지원사업으로 해결하기로 결정하고 1년 6개월간 선택과 집중에 힘을 쏟아 극복했다”며 “얼핏 보면 현재도 국내 투자업계는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이지만 5년 전보다 훨씬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이 성공되고 있는 점은 분명 더 멋진 상황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현재 음식물류폐기물재활용 용역 파일럿팩토리의 규모 한계로 인해 창원시만 공급하고 있다. 주로 창원시음식물자원화시설에 폐기물재활용용역을 공급한다. 부산물인 곤충과 곤충분변토는 각각 사료와 비료원재료로서 양식장, 각종 농장 등과 직거래하고 있다. 올해 규모의 확장 시 진입할 시장인 사료제조업계의 관계자들과 다음 단계를 논의 중이다.
향후 새로 펼칠 사료사업은 곤충으로 해결한다. 홍 대표는 “주요 부산물인 사료용 곤충은 동물성 단백질로서 사료의 원재료로 사용된다”며 “기존에 동물성 단백질원으로 생선을 사용해왔지만, 유럽지역은 공급 불안정 및 글로벌 단백질 수요 상승으로 인해 20여년전부터 대책을 고심했고, 현재 곤충과 미세조류 가 가장 유력한 지속가능한 대체제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술적 스케일업은 마쳤지만, 원가절감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스마트팩토리를 목표로 한 자동화 시스템을 디자인 중이다. ‘설비에 의한 자동화’는 오래전부터 완성돼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곤충의 생물적 특징을 자동화에 접목시키는 동시에 원가절감을 실현한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로 남았다.
이에 홍 대표는 “현재 초기 단계인 곤충의 산물 및 부산물에 대한 규제가 바뀔 수 있는 여지가 큰 데 이 경우 생산시스템 및 설비가 무용지물이 될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며 “곤충산업을 성장시키고 타산업에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위해서는 북미 및 유럽처럼 구체적인 규제와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분야 중심의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홍 대표는 “아마존이 경쟁회사가 아니라 오직 고객에 집중했듯이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오직 환경에 집착해 환경분야 소셜임팩트 기업이 될 것”이라며 “올해 최대 목표는 영업이익률 30%대의 독립적으로 자생가능한 단위인 월 600톤 처리(음식물류폐기물 기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뉴트리인더스트리의 비즈니스모델이 환경적‧경제적으로 더 지속가능하다면 국내외 각 지역에서 작은 환경문제 하나씩 해결해나갈 수 있다”며 “국내 음식물쓰레기를 전량 곤충으로 바이오컨버전하는 경우 117만톤의 곤충을 사육할 수 있으니 필요량의 2배 이상이니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홍 대표는 “폐기물처리업, 농업 등의 전통적인 산업에도 혁신적은 스타트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함께 바꿔나갈 수 있는 자리가 절실하다”며 “규제나 법규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 속도보다 빠를 순 없겠지만, 역대 최고 수준의 창업지원정책이 쏟아지는 만큼 양성한 인재들과 ‘소통’해달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