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정부 책임론 속 "정쟁 휴전하고 빠른 현장 지원 도와달라"
김부겸 "책임은 재난 극복 후 따져야" 진중권 "9.11때 클린턴도 부시 지지 선언"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코로나19 확산 속 정부와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실언으로 정부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시급한 사태 수습을 위해 일단 정쟁을 멈추자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현지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여야를 향해 “일단은 정쟁을 조금만 휴전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현장에서는 마스크부터 시작해 개인 보호구, 여러 가지 의료기구나 의료시설, 인공호흡기까지 필요한 지원이 상당히 많다. 그런 부분들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게 국회에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권의 거듭된 실언에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TK) 지역 선대위원장도 “지금은 어떻게 하면 우리 내에서 감염 경로를 찾고 감염원을 빨리 찾아내서 전파되는 걸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발 입국금지 등 책임 여부는) 재난이 잘 극복되고 난 뒤 따지는 게 순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여당과 언론을 향해 “더 잘하라는 뜻으로 비판하는 것인 줄 왜 모르겠나. 하지만 지금 너무 지나치다”며 “비판할 때 하더라도 지금은 좀 참아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조국 사태 이후 여권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정쟁 중단을 외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진영을 향해 “도울 생각이 없다면 최소한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9.11 사태 때 공화당 부시 대통령 옆에는 민주당에 속한 클린턴 전직 대통령이 서 있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부시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외쳤다”며 “여러모로 마음에는 안 들어도 문재인은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