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19년도 기금운용 수익률 11.3%, 수익금 73조원

기금적립금 전년대비 약 100조원 증가, 기금운용본부 설립 후 수익률 최고

2020-02-27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19년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운용수익금 증가 등에 힘입어, 직전연도 대비 97조 9000억원 증가한 736조 7000억원에 이르렀으며,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잠정)로, 기금운용본부 설립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지난 한 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 4000억원(잠정)으로, 이는 2200백만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두어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 수준이며, 이에 따른 누적 수익금은 367조 5000억원으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2019년도 국민연금 수익률이 11.3%에 이르는 것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 노력을 진행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에 따른 영향이 크다. 금융부문의 운용 수익률은 11.33%이며, 각 자산군은 국내주식이 12.58%, 해외주식 30.63%, 국내채권 3.61%,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자산이 9.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주식은 연도말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 및 환율의 영향을 받아 3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국내주식 역시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두 자리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 채권은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 정책 실행에 따른 금리 하향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국민연금의 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대체투자는 이자 및 배당 수익과 함께 보유자산의 가치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의 영향을 받아, 9%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오는 6월말 경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말 국민연금기금은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오랫동안 제기돼 온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 기금운용본부는 설립 이후 장기적 성과 제고 및 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지난 10년 간 채권투자 비중은 29.5%p 줄어들고, 주식 및 대체투자는 각각 22.8%p, 7.0%p 늘어났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제도시행 이후부터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 최근 3년간 5.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오는 2024년에 1000조원, 2041년에는 1700조원에 이르고,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민연금은 국내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투자를 보다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기금 관리를 위해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 확충 및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미리 마련된 업무 연속성 계획(BCP)에 따라 기금운용본부(전주) 및 서울(2곳)과 대전 등 4곳의 사무실에서 분산근무를 실시하고, 외부인의 기금운용본부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화상회의 등 온라인 통신망을 활용한 대외기관 소통 체계를 운영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해외 출장자 검진 의무화, 기금관 내 카페 잠정 폐쇄, 외부인의 건물 출입 통제 등 코로나19 위험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로서 장기적인 시계를 갖고 기금운용 원칙에 따라 자산의 가격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허용범위 안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보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기적 운용 성과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