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중소기업, 수출기반 여전히 취약"
2014-03-17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7일 발표한 '최근 중소기업의 수출동향과 수출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52%)이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 미만의 수출액을 기록, 그 규모가 매우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5만 달러 이하 수출업체가 3만6000곳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00만 달러(약 55억6000만원) 이상 수출업체는 3992곳으로 전체의 4.7%에 불과했다.수출품목수도 업체당 3.4개에 그쳤다. 수출품목이 1개에 불과한 업체는 3만7765곳으로 전체 44%를 차지했으며 중소 수출기업의 80% 이상의 수출품목수가 4개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이밖에 업체당 수출국가수는 3.1곳으로, 80% 이상이 3개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2012년 연평균 8% 이상 수출이 증가한 중소기업도 1990개사로 전체 중소기업의 2.3%에 불과했다.보고서는 국내 중소기업이 안정지향적인 모기업 국내 납품에 의존하면서, 수출비중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의 수출참여율과 수출지향율도 경쟁국에 비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별 특성에 따른 구체적인 맞춤형 수출지원 프로그램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보고서는 가격경쟁력 열세가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환율안정 등 가격경쟁 요인의 안정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새 정부가 중소기업 수출 비중 30% 달성을 정책과제로 채택한 만큼 정부와 기업의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