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로나 경제위기 조짐 확산

유럽·중남미 등 세계 6개 대륙 덮쳐 세계 경제 성장률·주가지수 줄줄히 하락, 투자 심리 위축 中부양책 소식에 산업계 기대감 고조

2020-03-01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대응 할 수 없는 속도로 확산돼 글로벌 경제적 파장이 우려된다. 1일 금융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회복 속도에 따라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0일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 떨어진 3.3%로 전망치를 조정한 바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더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미국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0.3포인트 내린 2.8%로 조정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주요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 등 36곳의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서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9%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19는 세계 6개 대륙(유럽·아시아·아프리카·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호주 등)으로 번져 위험도는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됐다. 유럽 그리스에도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총 17개국으로 확산됐다. 각 국은 중국발 직항편 차단에 나서는 등 조치에 들어갔지만, 인접국을 거쳐 입국을 시도하기 때문에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19 쇼크는 경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달 28일 주가지수를 나타내는 코스피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에 2000선 아래로 하락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는 3%대 급락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여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미국 뉴욕증시도 공포 심리가 확산돼 4%대로 급락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도 각각 3.86%, 3.38%가 떨어졌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소강상태’로 진단되고 있지만 상해종합지수 및 선전성분지수가 각각 3.7%, 4.8%로 큰 폭으로 급락해 위기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쓰나미가 경기 둔화로 이어진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해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계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빠르면 이달 중 소비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일부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중국은 코로나19 증가세가 확연이 꺾이면서 가장 먼저 바이러스 영향이 제한적인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적으로 고속철(쓰촨-티베트) 건설 등의 가속화, 상하수도 및 공항 투자 등이 있는데, 공장 생산 재개 및 외출 활동 정상 시 이달 중으로 경기부양책이 소비부양으로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