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틀째 대구서 진료...선거판 떠나니 존재감 부상

안랩 등 테마주 주가 급등...정치권서도 "영웅적 모습에 경의"

2020-03-02     김정인 기자
안철수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이틀째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봉사를 이어갔다. 그동안 지지율 부진으로 고전했던 안 대표가 정작 선거판을 떠나 코로나19와의 최전선에 나서자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안 대표의 대구행에 정계의 호평은 물론이고 '안철수 테마주'까지 들썩일 정도로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10시부터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봉사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지난주 대한의사협회에서 보낸 ‘도움 요청 문자’를 보고 대구행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서울대 의학박사를 취득한 의사인 안 대표는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일하며 의예과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이날 봉사에는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가 함께했다. 사공 교수는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이자 코로나바이러스19 태스크포스(TF)위원회 위원장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언론에 "현장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엄중해 안 대표가 바로 어떤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진료에 집중하고 어느 정도 정리되면 현재 상황 등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안 대표가 대구에서 땀 흘리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안 대표를 응원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안 대표의 존재감 부상은 테마주 강세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안랩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다른 테마주인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도 오름세다. 정치권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대표 부부가 (전날) 대구에서 의료봉사한 것은 너무 잘했다"며 "계획된 순서대로 보수로 자기 대통령 후보의 길로 뚜벅뚜벅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공개회의에서 "짜파구리를 먹으며 이미지 정치를 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과 현재 창당 이후 공사다망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오랜만에 가운을 입고 땀에 젖은 안 대표의 모습이 대비되고 있다"며 "당은 다르지만 야권연대의 일원인 안 대표의 영웅적인 모습에 경의를 표하고 응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