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용산 부도 직격탄...상장폐지 위기
감사인 용산 지분 회사 전체 70% 달해..계속기업 여부 의문
2014-03-1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롯데관광개발이 용산 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 디폴트(채무불이행) 영향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18일 롯데관광개발은 장 시작전 공시를 통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상장폐지 사유로 오는 27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거래소는 즉시 롯데관광개발 주권매매 정지 명령을 내렸다.롯데관광개발의 감사인인 대성회계법인 감사보고서에서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의 여부는 용산역세권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계속 진행여부 및 정상화에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여기에 3월과 5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차입금의 미상환 및 용산개발사업의 최종 부도 등의 결과로 인한 롯데관광개발의 존속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가 없어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표명했다는 설명이다.롯데관광개발은 3월에 255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256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이어 오는 5월에는 180억원, 내년말까지 392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에 1510억원을 출자해 15.1%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이다. 여기에 1차 전환사채(CB) 인수금 226억원을 추가로 합치면 이번 사업에 총 1700억원을 투입했다.하지만 이번 용산 개발사업이 최종 부도 위기를 맞게 됨에 따라 투자금 전액이 손실 처리되면 자본금이 508억원인 롯데관광개발은 전액자본잠식이 된다. 전액자본잠식 역시 상장폐지 사유다.작년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은 총부채와 자본금 총액(자본총계)이 각각 1314억원과 508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58.7%이다.결국 롯데관광개발이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서는 용산개발사업이 정상화되야 한다.드림허브의 1대 주주인 코레일은 지난 15일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관련 방안을 민간출자사에게 전달했다. 코레일은 오는 21일까지 민간출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달 1일까지 사업정상화 제안 수용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