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출범, 프리보드 존폐 기로

박종수 금투협 회장 "신규 장외시장 개설 검토 중"

2014-03-1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올해 상반기 출범 예정인 중소기업 전용 자본시장인 코넥스(KONEX)로 프리보드 시장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지정자문인 자격을 두고 23개 증권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신청서를 제출한 증권사 중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는 10개사, 중소형사는 13개사로 거래소는 10개 안팎의 지정자문인을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2대 1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코넥스시장 지정자문인은 중소기업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기업을 발굴 및 평가하고 코스닥시장 진입 등을 지원하게 된다.금융위원회가 상반기 내에 출범시키겠다고 밝힌 코넥스는 기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설립 초창기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위한 제3의 주식시장이다.코넥스 시장 신설은 신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중소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이 때문에 정부의 중소기업 자본시장 지원 정책도 코넥스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배경 때문에 지난 2005년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이 설립한 프리보드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프리보드는 '장외주식호가중개시장'의 명칭과 기능을 개편해 만들어진 시장으로 비상장사의 자금조달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는 설립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프리보드 일평균 거래대금은 1억원 내외로 거래가 거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2010년과 2011년 2억원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1억원으로 반토막 난뒤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점이다.일평균 거래량과 지정 법인 수도 계속 줄고 있다. 2010년 34만9000주였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14만5000주로 줄었고, 지정법인 수도 같은 기간 71개에서 52개로 감소했다.이 때문에 금투협도 프리보드를 대체할 새로운 장외시장(OTC)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박종수 금투협 회장은 지난달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비상장주식 거래수요를 제도권으로 흡수하기 위해 OTC 시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