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 행락철, 해양안전 문화의식 꽃 피워야

2021-03-03     매일일보
태안해양경찰서
[매일일보] 온통 코로나19 차단, 격리, 칩거 등 전방위 관리조치 강화로 지역경제와 지역사회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봄꽃들이 매서운 추위를 하나 둘씩 극복하고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해양경찰도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바닷가 연안사고에 대비한 본연의 안전관리 임무도 점차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해양생태 관광도시인 태안과 서산 지역을 주요 관할지로 하는 태안해양경찰서(서장 하만식)는 관할 해안선 길이만 무려 587km로, 서울-부산간 거리 325km보다 1.8배나 길고, 관할 해양영역 11,880㎢ 중 연안해역 면적만 1,760㎢로, 1천만 거주 서울시 면적 600여㎢의 3배 가까이 달한다.  전국 대표 해양휴양지이기도 한 이 드넓은 연안해역에는 위험표지판, 위험알림판, 인명구조함, 차량추락 방지턱, 난간 등 각종 안전관리시설물이 500여 곳이나 설치돼 있다.  올해도 퇴락한 곳은 보수하고 필요한 곳은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관리시설물을 강화,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해경과 지자체 등 관리기관의 공조일손이 바빠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드넓은 태안관내 연안해역에서 지난해 발생한 인명사고는 모두 86건으로, 익수, 추락, 고립 등 각종 연안안전사고로 인해 177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뻔했고 7명은 안타깝게도 숨졌다.  지난해 사망사고를 자세히 살펴보면, 음주 후 부둣가 차량 추락 방지턱에 걸터 앉다 삐끗해 바다로 추락 익사한 60대 1명, 음주 후 새벽 방파제에서 헛디뎌 추락 사망한 40대 1명, 음주 수영 익사 70대 1명, 수영 미숙 익사 50대 1명, 위험장소 믈놀이 익사 중학생 1명, 음주 후 갯바위 낚시 추락 익사 40대 1명, 차량 추락 익사 60대 1명 등이다.  이 7건의 사망사고는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 가운데 음주가 사망사고에 직․간접 영향을 끼친 경우는 4건이나 달했다.  이들 연안사고 대부분은 기초적인 안전사항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한 댓가로 발생한, 인재(人災)에 가까운 사고들이었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사고가 발생할지 걱정과 긴장이 앞서는 대목이다.   태안해경은 이러한 연안사고의 예방,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관내 위험구역을 중심으로 육상과 해상의 전방위 사고예방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에 취약한 연안 위험장소에 대한 전수조사는 물론, 각종 안전관리시설물에 대한 현황조사 실시 등 예고없이 찾아올 각종 바닷가 연안사고에 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 올해들어 ‘연안사고 반으로 줄이기’ 정책을 중심으로, 구명조끼 착용, 음주운항 금지 등 범국민 차원의 해양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찾아가는 연안안전교실 등 대민교육 프로그램과 홍보활동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앞서 사례와 같이 이러한 안전관리시설물 확충이나 안전교육 프로그램 등 공공기관의 안전관리 활동이 국민의 모든 안전을 다 담보해 주진 못한다는 점을 냉정히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바다안전에 대한 이용자 개개인의 뇌리에 철저한 박힌 안전문화의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바다안전 상식에 평소 관심을 두고 자주 찾아 보고, 듣고, 익혀서 자기만의 안전수칙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바다활동은 물때와 날씨, 장소적 위험요소를 꼭 사전에 확인해 사고위험이 높은, 안 좋은 기상과 위험장소는 피하고, 밀물로 바뀌기 전에 미리 안전지대로 이동한다는 기초 안전개념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가급적 단독행독을 피하고 구명조끼 같은 필수 안전장구는 물론, ‘해로드’ 같은 스마트폰 신고어플 설치와 유사시 신고요령,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수상레저기구나 선박을 이용하는 경우 전기, 연료, 추진계통, 항해장비 등 사전 필수 점검사항도 빠뜨리지 말고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봄 행락철, 개인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찾아 익히고 철저히 생활화할 때 모두가 행복한 바다 안전을 꽃피울 수 있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싶다.   태안해양경찰서 홍보실장 이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