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강남갑 선거전 첫 일성 "재산권 보장"
정부 부동산 정책 겨냥 지역구 표심 호소
2021-03-03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갑에 출마를 선언하며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23조 1항을 내세웠다.
태 전 공사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우리 강남 주민들이 누리셔야 할 헌법적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데 모든 것을 걸 것"이라며 "제 목숨을 걸고라도 그토록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었던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강남 주민들을 향한 메시지다.
태 전 공사는 강남갑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부동산과 과세, 교육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북한에서도 '강남스타일' 노래를 통해 강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남은 대한민국 핵심이며 경제 성장과 풍요를 상징하는 지역"이라며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훼손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정책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많은 분들이 강남갑이 보수텃밭이라고 '오면 당선된다'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며 "강남구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진솔한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이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북한 탈북민으로서 학력증명서나 병적증명서를 발급받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병적은 병무청의 신속한 협조로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면서도 "그러나 학력의 경우에는 통일부와 교육부 등을 거쳐 확인공문을 받는 과정이 복잡해 결국 내지 못했다.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의 의미를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총선 후보 공식 등록 이전까지 학력을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