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인삼 싹 트는 시기 보름가량 빨라 ‘저온 피해’ 주의
해가림 차광 자재 내리고 두둑에 흙 덮어줘야
2021-03-03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올봄 인삼의 싹 나오는(출아) 시기가 예년보다 보름가량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꽃샘추위에 저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밭 관리를 당부한다고 3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중순 각 도 농업기술원의 인삼연구소, 인삼농협 등과 함께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지역의 33개 시·군, 94개 인삼 재배지를 대상으로 인삼의 머리(뇌두) 발달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북, 강원, 충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싹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충북지역은 약 11%가 싹이 났고(완전발뇌), 26%는 싹 트기 전 단계(부분발뇌)를 보였다. 전북, 강원 지역은 약 40% 정도가 부분발뇌를 보였다.
세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평균 4.7%가 부분발뇌를 보였고, 완전히 싹이 튼 비율은 거의 없었다.
이처럼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는 2월 중순부터 뇌두 발달이 진행돼, 평년보다 15일 정도 앞당겨진 오는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인삼 싹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삼 싹의 저온 피해를 예방하려면 3월 초부터 기상 정보를 확인해 해가림 차광 자재를 내리고, 두둑 위에 흙을 덮어줘야 한다.
두둑 겉면에 햇볕이 내리쬐면 실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싹이 올라오면서 인삼이 뿌리로부터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상태로 자란다. 차광자재를 내리면 땅 온도가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내부 온도 변화 차를 줄여 뇌두 부분의 냉해를 예방할 수 있다.
뿌리가 얕게 묻혀 인삼이 보이는 곳과 서릿발로 뿌리가 흙 위로 솟은 경우에는 두둑 위에 흙을 3cm 정도 두께로 덮어, 뿌리의 온도와 수분을 유지해준다.
또한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지역은 뿌리 부패 등 습기 피해나 이차 병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두둑과 고랑의 물 빠짐을 철저히 관리한다.
현동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겨우내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삼의 싹 나는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지역 연구소, 농협과 지역별 현장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기상정보를 꼼꼼히 살펴 차광막 설치, 흙덮기, 배수 관리로 봄철 발생할 수 있는 저온과 습기 피해에 철저히 대비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