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배신 당했다"...윤상현 "무소속 출마"
통합당 인적쇄신 거센 후폭풍
2021-03-04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지역을 두고 미래통합당 내 공천경쟁을 벌이게 된 홍준표 전 대표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4일 페이스북 설전을 벌였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윤상현 통합당 의원은 무소속으로 인천 미추홀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향(경남 밀양)을 떠나 경남 험지인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길 때, 그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밀양으로 내려와 '고향 출마는 안 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지만, 지난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으로부터 일주일에 두세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출마 요청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 대책을 의논하던 나 전 시장이 사흘 전부터 갑자기 오지 않았고, 곧이어 양산을 추가공모가 당 홈페이지에 떠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 전 시장에게 연락해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공관위의 요구에도 나 전 시장은 저와의 관계를 고려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며 (공관위 측에) 응모 거부를 계속했으나, 양산시장 보궐선거가 없을 것으로 보이자 국회의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인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또 "김 위원장이 제게 전화를 해서 '나동연을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저를 컷오프시킨다'고 하면서 나 전 시장과 경선하라고 하기에, 저는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본다. 나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보니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했다.
이에 나 전 시장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덕담 삼아 (돕겠다는) 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마치 제가 (홍 전 대표를) 양산으로 오도록 했다고 한 것은 말이 조금 심하다"고 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또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양산으로 오라고 종용한 것이 덕담에 불과했다고 하는데, 덕담이라는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 하는 말이다. 아주 모욕적인 말"이라고 했다. 또 "덕담을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시로 전화해서 하는가. 정치가 무엇인지 사람을 버리는 것도 일순간"이라며 "유승민 의원이 힘든 세월을 보낸 것도 정치적 소신을 떠나 '배신자' 프레임에 갇혔기 때문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배신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윤상현 통합당 의원은 이날 인천 미추홀구에 마련한 선거캠프에서 "2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 통합당은 3선의 안상수 의원을 전략공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