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상장사 증시 대거 퇴출 사태 일어날까

매년 수십 개 상장사 감사보고서 비적정 받아 증시 퇴출

2013-03-1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올해 역시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 등으로 상장사들의 4월 시장 퇴출 공포가 대두되고 있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8개, 코스닥시장 11개 등 총 19개 종목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거래소는 이날 보안 솔루션 업체인 지아이바이오에 대해 감사의견 비적정설(設)의 사실 여부와 구체적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앞서 전날에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롯데관광개발이 용산사업 디폴트 영향으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비적절을 받기도 했다.두 회사 이외에도 핸즈프리 제조업체인 이디디컴퍼니 역시 지난해 8월 반기 감사의견을 거절당하고, 지난해 사업연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기록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선박투자회사인 코리아퍼시픽05호∼07호 등 3개 종목 역시 지난 15일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아 퇴출 위기에 놓였다. 26일까지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전기용 기계장비 생산업체인 글로스텍 역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글로스텍은 외부감사인인 정동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요청한 상태다.거래소가 최근 5년간 감사의견 관련 상장폐지법인 175개사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견거절 등 감사의견 비적정에 따른 상장폐지 기업이 57.1%(100개사)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그 뒤를 자본잠식(31.4%), 보고서미제출(8.0%), 대규모손실(2.9%), 매출액미달(0.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대한해운과 쌍용건설은 자본이 전액 잠식된 것으로 나타나 상장폐지 위험에 처해있다.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4월1일까지 자본 전액 잠식이 해소됐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대한해운은 회생계획 변경안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상장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계획안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쌍용건설은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금 1천400억원을 모두 잠식당해 지난 2월8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이 회사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채권단이 17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합의하면 자본 전액 잠식은 막을 수 있다.거래소 관계자는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내달 1일까지인 만큼 추가로 상장폐지 우려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